4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짝퉁’ 명품가방과 불법복제 DVD로 악명 높은 중국이 이번엔 영국의 스타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최근 설계한 작품을 똑같이 본뜬 건물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건물은 충칭(重慶) 시에서 건설 중인 ‘메이콴 22세기 빌딩’. 살짝 찌부러진 타원형 덩어리에 흰색과 검은색 가로줄 무늬를 촘촘히 두른 형상의 이 건물은 베이징(北京)에 세워지고 있는 복합 상업건물 ‘왕징(望京) 소호’와 판박이다. 2014년 완공 예정인 왕징 소호는 하디드가 중국 부동산개발업자 장신과 손잡고 39층 높이로 설계한 건물이다. 노먼 포스터 등 여러 건축가가 타원형 덩어리 스타일의 건물을 디자인했지만 메이콴 빌딩은 왕징 소호의 형태와 동(棟) 배열을 복사하듯 따랐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프로젝트디렉터 오하시 사토시 씨는 “왕징 소호의 디지털 설계 파일이 부당한 경로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콴 22세기 측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왕징 소호의 디자인을 전혀 참고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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