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윈산 상무위원, 고강도 언론 통제 주도
후춘화 광둥 성 서기, 현장 관리자로 책임 막중… 사태 확산땐 둘다 큰 타격
중국 광둥(廣東) 성 진보 성향 주간지 난팡(南方)주말 기자들의 파업을 계기로 중국의 언론 자유가 중국과 세계의 초점으로 부상하면서 두 명의 고위 지도자가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류윈산(劉雲山·65)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200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0년간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으로 있으면서 강도 높은 언론 통제와 인터넷 검열을 주도했다. 중앙선전부는 중국의 모든 미디어와 사상 분야를 관장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이 때문에 류 상무위원은 ‘미디어의 차르(제정 러시아 시대의 황제)’로도 불렸다.
홍콩 밍(明)보는 지난해 11월 제18차 당 대회에서 류 부장이 상무위원이 되자 “그는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정보의 유통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그가 선전부장일 때가 문화 대혁명 이후 언론의 최대 암흑기라는 냉정한 평가도 내놨다.
이번 사건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민주에 순응할 것을 주장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달리 류 상무위원은 ‘사상 통일’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협화음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류 상무위원이 공개적으로 시 총서기와 반대되는 논조를 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파업 사태 이후 언론 자유가 확대되면 류 상무위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고, 통제가 강화되면 그는 ‘미디어 차르’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또 다른 인물은 차세대 지도자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후춘화(胡春華·49) 광둥 성 서기. 지난해 당 대회에서 최연소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고 12월에는 중국 경제의 핵심지역 중 하나인 광둥 성 서기에 올라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그의 관할지역에서 발생해 처리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명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후 서기가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후 서기는 연일 밤늦게까지 당 간부 회의를 주재하며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밍보는 8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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