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6∼19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인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경제 협력과 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 외교의 기본 방침인 ‘아베 독트린’을 밝힌다.
아베 총리는 13일 NHK 방송에 출연해 “동남아 3개국(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방문 시 일본과 아세안(ASEAN) 관계의 의의나 의미를 아시아와 세계에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 이를 발표하기 위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아베 독트린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21세기 성장 센터인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해양 안전보장을 위한 협력 △원전 수출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 협력 등 3가지를 꼽았다. 일본과 아세안의 교류 40주년을 맞는 올해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아세안은) 큰 경제권이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아세안과 경제 에너지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보 협력은 해양 진출에 나서면서 일본 및 동남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것.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동남아 국가들이지만 중국이라는 공통의 적 앞에선 반일 감정도 누그러지는 기류다. 일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은 지난해 12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재무장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 일본이 아시아 지역의 중요한 균형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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