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천재 해커 스워츠 자살 관련 내부조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9시 38분


가족들 "검찰 공소권 남용과 MIT도 죽음의 요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천재 해커이자 인터넷 운동가인 애론 스워츠(26)가 자살한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14일 미국 IT 매체 씨넷에 따르면 스워츠는 2011년 MIT의 오픈 커넥션을 통해 과학저널과 논문 보관소인 'JSTOR'에서 400여 만 건의 논문을 훔쳐 컴퓨터 사기 등 13건의 중죄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인 레디트(Reddit)의 공동창업자이고 웹 RSS1.0을 창시한 스워츠는 유죄가 확정되면 4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50년 이상 복역해야 했다.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은 성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쳤던 능력 있는 젊은이의 죽음에 MIT 구성원 모두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은 물론 MIT에 속해있는 우리 모두의 행동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레이프 총장은 MIT 네트워크에서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된 지난 2010년 가을부터 현재까지 MIT가 어떤 식으로 관련됐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MIT가 취한 행동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이 보고서에 MIT가 취할 수 있었던 선택의 폭과 결정 내용 등을 담도록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연방검찰이 불공정하게 (컴퓨터 사기 분야에서) 스워츠를 하나의 표본으로 만들려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스워츠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애론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다"라며 "이는 협박으로 가득한 형사소추제도와 공소권 남용의 결과며, 매사추세츠 검찰청과 MIT의 결정도 그를 죽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스워츠는 11일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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