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7.8%에 그쳐 199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대내외 여건도 좋지 않지만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51조9322억 위안(약 8조3548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7.8%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 7.5%를 약간 웃돌았으나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7.6%) 이후 가장 낮다. 사회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 성장률로 여겨지는 ‘8% 경제성장률 유지’를 의미하는 ‘바오바(保八)’ 달성에도 실패했다.
성장률 하락은 미국과 유럽 경제 침체에 따른 교역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수출(2조489억 달러)은 7.9%, 수입(1조8178억 달러)은 4.3% 증가해 총 교역액(3조8667억 달러) 증가율은 목표치인 10%를 밑도는 6.2% 증가에 머물렀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작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3월) 8.1%, 2분기 7.6%에 이어 3분기에 7.4%로 떨어지다 4분기(10∼12월)에 7.9%로 반등했다. 따라서 경기가 일단 바닥을 탈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사회과학원도 최근 ‘거시경제 운영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이 8.5%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최대의 수출 시장인 유럽과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더욱이 집권 초기인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분배구조 개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도 성장률을 높이는 데 한계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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