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시신 25구 추가 발견… 사망자 정부 추산보다 많을 듯
무장조직 “또다른 인질극 준비”
압델말렉 셀랄 알제리 총리는 21일 천연가스 공장 인질 사태로 총 8개국 37명의 외국인 인질이 사망했고 5명은 아직 실종상태라고 발표했다. 셀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범들은 이집트와 캐나다 말리 니제르 모리타니 튀니지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알제리 특수부대 진압으로 29명이 사살되고 3명이 체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제리인 1명을 포함하면 인질 사망자는 총 38명에 이른다.
또 셀랄 총리는 납치범들이 천연가스 공장을 폭파시키려 했다며 그 증거로 공장 주변에 설치된 부비트랩을 예로 들었다. 그는 납치범들이 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뒤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아 저항했다고 덧붙였다. 셀랄 총리의 사망자 발표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원이다. 알제리 보안군이 가스전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인질로 보이는 시신 25구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추가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혹했던 인질극 상황도 전해졌다. 테러범들은 한 영국인을 위협해 “이리 나와. 이들은 널 죽이지 않을 거야. 이들은 미국인을 찾고 있어”라고 영어로 말하게 한 뒤 몇 분 뒤에 이 영국인을 사살했다. 또 납치범들은 외국인 인질들에게 자살폭탄 벨트를 차게 했다.
일본 기업 JGC 직원은 “납치범들이 인질을 끌고 오던 중 탈출하려 한 일본인 3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알제리인 생존자는 “납치범들이 공장의 구조나 열쇠가 있는 곳뿐 아니라 시설 책임자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요리사 알렉상드르 베르소 씨는 침대 밑에 숨어 40시간을 버텼으며, 근로자 8명은 도망쳐 나와 15시간 동안 사막을 걸어 인근 도시로 가 목숨을 건졌다.
인질극을 일으킨 무장조직은 20일 모리타니의 ANI통신을 통해 “말리 북부 공격에 참가한 국가들이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작전을 펼치겠다”며 “죽고 싶지 않은 무슬림 형제들은 외국 회사, 특히 프랑스 회사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20일 “프랑스는 말리에서 무장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북부 영토를 탈환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말리 연합군은 18일 코나, 20일 니오노와 세바레를 무장 세력들로부터 되찾은 데 이어 21일에는 디아발리와 두엔차를 장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