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난 돈 쓸 데 없어”… 그럼 재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11시 35분


소아마비 뿌리 뽑으려 추가로 약 2兆 지원 계획

"난 더 이상 돈 쓸 데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구를 만들어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려 한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57)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대학 중퇴자인 자신을 부유하게 만들어 준 세계에 다시 돈을 되돌려준다며 향후 6년간 18억 달러(약 1조9208억원)를 전 세계 소아마비 치료 운동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전 재산 650억 달러(추정치)를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데 쏟아 붓고 있다. 이미 부인 멜린다(48)와 부부 명의의 자선 재단을 설립해 28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80억 달러 이상은 세계 보건 개선에 사용됐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아내와 나는 우리가 운 좋게 가진 부(富)를 세계에 어떤 방식으로 되돌려 줄지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했다"며 "우린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소아마비 예방접종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BBC '딤블비(Dimbleby) 강연'에 출연해 어린 생명들의 소중한 가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인 1992년 5세 미만 아동 1200만 명이 폐렴, 설사 등으로 사망했다. 2011년 이런 아동 사망은 700만 명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매일 1만9000명이 숨진 꼴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가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의 5분의 4를 차지한다.

빌 게이츠는 소아마비를 박멸하는 작업이 아동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아이들의 90% 이상에게 (소아마비) 백신 방울을 세 번 떨어뜨리기만 하면 질병이 확산되지 않고 결국 발병률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사업 초기 40만 명 이상이 매년 소아마비에 감염됐으나 이젠 연간 1000명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그는 "소아마비를 지구상에서 끝장내면 말라리아와 홍역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데 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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