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회부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교장관은 22일 “우리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정치 외교적 수단을 모두 소진했다”라며 “중재 절차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해법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해양법재판소 회부에 앞서 마커칭(馬克卿)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불러 이번 조치의 내용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다. ITLOS는 해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법률기구다. 하지만 중재 결과를 강제할 수는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영토 문제는 관계국 간 동의가 있어야 한다”라며 “이번 조치는 어떤 의미도 없다. 필리핀이 ITLOS에 영토 문제를 회부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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