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과 파리 ‘격전’…이번에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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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얼굴로 달려드는 파리 때문에 곤욕을 겪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로 달려드는 파리를 손으로 쫓아내는 장면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NBC뉴스는 '파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부닥쳤다'는 제목으로 파리와 '격전'을 치르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영상 장면을 계속 방영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마 정중앙에 내려앉은 파리의 모습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의 개혁을 이끌 두 금융 및 증권 감독·규제 기관장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백악관 기자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조금 후 어디선가 파리가 욍욍거리며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엄숙한 자리였던 만큼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으나 파리는 계속 얼굴 주위로 날아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얼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는 파리를 손으로 쳐서 내쫓았다.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친구가 나를 괴롭히는구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행사에는 파리 같은 게 날아들지 않도록 미리 약을 치는 게 관행이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휴양지에서 G8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연단 주변에 파리약 등을 흠뻑 친 게 대표적이다.

특히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적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2008년 아이오와주를 방문, 바비큐 파티장에서 좋은 사진이 나오도록 햄버거를 집어 들고 포즈를 취했으나 파리 떼가 계속 달려들어 낭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 장면을 목격했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는 "처음엔 파리 한 마리가 대통령 주변을 맴돌았으나 이내 많은 파리가 대통령 머리로 몰려들었다"면서 "보기가 참 민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2010년에는 수천 마리의 벌떼 '공습'을 받은 적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를 하려고 백악관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은 보도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9년 백악관에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중 파리가 날아들자 즉사시킨 경우다. 이 장면은 거의 미 전역에 방송됐다.

당시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이라는 단체는 "작은 생물에도 동정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파리를 쉽게 생포해 풀어줄 수 있도록 고안된 파리채를 백악관으로 보낸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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