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각료 중 처음… 2월 1일부터 업무 시작
한반도 담당 4인방 중… 캠벨-하트 교체설 유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사진)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기용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반도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에 대한 후속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 인준안은 28일 오후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94표, 반대 3표로 가결됐다. 국무장관에 지명될 때까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케리 지명자는 24일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동료들에게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날 반대표를 던진 3명은 모두 공화당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 인준 직후 “시리아 내전으로 대략 6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이란과의 핵 협상은 지연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에 교전이 확대되는 등 중동 지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케리 지명자가 국무장관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과 중국과의 관계 설정, 중동 평화 정착 등 산적한 과제가 그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것.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도와 한반도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4인방 가운데 2명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나온다. 커트 캠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대니얼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취임 후 한 번도 회담다운 회담을 해보지 못한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도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케리 장관도 북한 핵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1기 인력들을 모두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차관보 이상 모든 정부 고위직은 임명 전에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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