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말리반군 최후거점 키달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내전 개입 3주만에… 북부 주요도시 탈환

프랑스군이 말리 이슬람 반군의 최후 거점도시인 키달에 진입해 도시 장악을 시작했다. 이로써 반군이 장악했던 말리 북부의 3대 도시는 사실상 프랑스와 정부군의 수중에 놓이게 됐다.

AFP통신은 티에르 뷔르카르 프랑스군 대변인이 30일 “프랑스 병력이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사이에 키달에 배치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키달 현지의 한 소식통도 “프랑스 항공기가 키달 공항 활주로에 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파견됐다”고 설명했다.

가오, 팀북투와 함께 반군의 3대 거점 도시였던 키달은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동북쪽으로 1500km가량 떨어진 군사요충지로 이슬람 급진단체 안사르딘(신앙의 수호자)이 장악하고 있었다.

프랑스군의 키달 진입은 11일 직접 군 병력을 투입한 지 18일 만에 이뤄졌다.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이 가오와 팀북투에 이어 키달까지 완전히 함락하면 말리 북부 지역 탈환 임무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일각에서는 프랑스군 철수설도 나오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는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며 “이제 사막으로 달아난 이슬람 반군 잔당 소탕은 아프리카군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은 북부 지역 탈환 임무가 마무리되면 말리 이슬람 반군 잔당 소탕 및 평화유지 임무는 아프리카 다국적군(AFISMA)에 넘기고 철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말리에 파병된 아프리카 다국적군은 약 2000명으로 AFISMA는 이 병력을 8000명까지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 미국은 사막으로 달아난 나머지 이슬람 반군 세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말리 인접국 니제르에 무인기(드론) 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프랑스군이 장악한 북부 주요 도시에서 약탈이 벌어지는 등 치안이 불안하며 인종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방송 ‘프랑스24’는 팀북투에서 아프리카계 현지인들이 아랍계 투아레그족이 소유하고 있는 상점을 약탈하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투아레그족 상당수가 이슬람 무장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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