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들 “스모그 없는 곳으로 이민가야할 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11시 21분


베이징 호흡기 환자 20% 늘어, 절반은 아동

중국 유명 연예인들이 최근 수도 베이징(北京)을 가득 메운 극심한 스모그 현상과 관련해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중국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쑹단단(宋丹丹), 하이칭(海淸), 리빙빙(李氷氷) 등 스타 연예인들은 웨이보(徽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모그 때문에 병이 났다면서 당국에 분노와 원망을 표시했다.

유명 코미디언 쑹단단은 "이제 이민까지 생각해야 할 단계"라며 스모그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50년을 산 쑹단단은 "그동안 각종 유혹에도 사랑하는 베이징을 떠날 생각이 없었으나 이제 마음이 달라졌다"며 "하루 종일 외국 어느 곳으로 가서 말년을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 며느리'로 불리는 여배우 하이칭은 웨이보에서 "올해(음력 기준) 1년 내내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고 스모그로 인해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면서 "연약한 여자를 다치게 해선 안된다"고 격분했다.

2009년 영화 '바람의 소리'로 대만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리빙빙은 웨이보에 극심한 스모그 사진 한 장을 올리는 것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베이징 의료계도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20% 정도 늘었다고 전하면서 이중 절반은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30일 베이징의 중심가 창안제(長安街)에선 심한 스모그로 부근에 있는 쯔진청(紫禁城)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연예인들이 스모그로 병이 나자 영화와 연속극 야외 촬영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봉황망은 중국 전국에서 8억 명의 인민이 30일 저녁 중국중앙TV방송(CCTV)의 '베이징 스모그' 뉴스를 시청하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당국이 스모그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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