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수준 넘어선 실질적 핵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헤이글 지명자 인준 청문회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사진)는 지난달 31일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균형(rebalancing)’ 전략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글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같은 나라들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북한은 ‘위협 수준을 넘어선 상태(beyond a threat)’이며 ‘실질적인 핵 파워(real nuclear power)’인 데다 매우 ‘예측불가능(unpredictable)’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는 전력을 아태 지역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군사 배치를 현대화하는 과정”이라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국방부는 북한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방어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9시간 동안 계속된 청문회에서는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 공세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인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같은 정당 출신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헤이글 지명자에게 이란, 이스라엘, 핵개발, 이라크 등에 대해 공격적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헤이글 지명자는 답변을 미루거나 과거 자신의 발언 실수를 인정하면서 수세에 몰린 모습을 보였다.

비판의 선봉에 선 베트남전 참전 동료인 존 메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헤이글 지명자가 2007년 이라크전 미군 증파를 비판한 것을 두고 “당신 생각이 옳았는지에 대해 ‘예스’ 또는 ‘노’로 대답하라”라고 다그쳤다. 헤이글 지명자가 “대답하지 않겠다. 그것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라고 반박하자 매케인 의원은 “역사는 당신의 의견이 틀렸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헤이글#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