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차량 대열에 너무 가까이 쫓아와 2대나 측면 추돌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화내지 않았답니다.”
5일 오전 10시 24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의 ‘학습팬클럽(學習粉絲團)’이란 계정에 오른 글이다. 이 웨이보에는 시 총서기를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최측근 인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수시로 올라온다.
4, 5일에는 시 총서기의 간쑤(甘肅) 성 시찰을 문자로 실시간 중계하듯 전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듯한 시 총서기의 사진들도 함께 실었다. 지난해 말 시 총서기의 광둥(廣東) 성 시찰 때 “시 총서기의 침실 머리맡에 난팡(南方)도시보를 뒀다” 등 공개되지 않는 소식들도 나온다. 이 밖에 시 총서기의 어린 시절 사진과 가족여행 사진 등 민감한 개인 정보도 있다. 최근에는 시 총서기가 개인 웨이보 계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시 총서기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21일 개설된 이 계정은 민감한 내용으로 가득한 340여 개의 글에도 불구하고 폐쇄되지 않았다. 계정 운영자의 신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흥미롭게도 운영자는 시 총서기를 ‘시 다다(大大)’로 부른다. ‘다다’란 ‘숙부’라는 뜻을 가진 산시(陝西) 성 사투리다. 운영자는 또 시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펑 엄마’, 시 총서기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치 할머니’로 부른다. 개인 소개란에는 시 총서기의 고향인 산시 성 출신으로 시안(西安) 전자과기대를 졸업했으며 성별은 여성이라고 적혀 있다.
이 계정을 시 총서기의 공식 선전팀이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화(新華)통신 기자나 국무원 중앙판공청 직원, 경호원이 운영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의 한 대학 교수는 “시 총서기가 책상에 앉아 신문을 보는 모습을 근접 촬영해 올릴 정도라면 일반적인 누리꾼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영자는 내외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 다만 자신은 시 총서기의 선전대원이 아닌 보통 시민으로 공산당원도 관리도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과 글은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누리꾼들이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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