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朴당선인, 더 확실한 한미동맹 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1시 35분


정책협의대표단 미국 방문…美 당국자 면담 일정 조율 `난항'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협의대표단이 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 관계가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관계이기 때문에 군사, 정치, 외교, 경제 동맹 관계를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은 박 당선인의 뜻을 전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침 최근에는 북핵 문제가 있으니까 (박 당선인이) 그쪽에 우선 관심이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 살리기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미 상호방위조약 개정 등 구체적인 정책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아주 자세한 협의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표단은 이날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DC 내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 정부가 매입한 옛 미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을 찾아 현재 거주하는 티모시 젠킨스 부부와 함께 건물 곳곳을 둘러봤다.

대표단은 7일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한 뒤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재미교포 대표단과도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미국 방문 기간에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등과도 만나 최근 북한 핵실험 위협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 등과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특사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한 것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대표로 한 미국 방문 특사단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을 직접 면담한 것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 외교 당국자는 "이번 정책협의대표단 미국 방문은 최근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정책협의단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 2기' 출범으로 어수선한데다 케리 국무장관도 최근 의회 인준을 받은 상태이고 국방부는 차기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고위 정책당국자들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케리 장관과의 면담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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