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억달러 규모 카드사기단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7000여명 신분증 도용 범행

미국에서 2억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신용카드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5일 “명의를 훔친 신분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기행각을 벌여온 사기 조직의 일당 18명을 검찰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신용카드 단일 사기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폴 피시먼 연방검사는 “이 조직은 7000여 명의 신분증을 도용해 2만5000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며 “아동의 한국 주민번호와 유사한 사회보장번호도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드를 이용해 고급 스파에 드나들고 고가의 전자제품을 사는 등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시먼 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기오븐에 숨겨진 7만8000달러(약 8500만 원)의 현찰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조 카드로 대출이나 현금 인출 등으로 확보한 돈을 파키스탄 인도 캐나다 일본 등으로 송금하기도 했다.

이 사기 조직은 10년 전 뉴저지 주를 본거지로 활동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28개 주에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은 “수사 과정에서 범죄 조직이 입수한 계좌를 폐쇄하고 소유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 원)의 피해는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신용카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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