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35년 만에 거센 바람과 함께 기록적인 눈폭풍이 덮칠 것으로 예고돼 비상이 걸렸다. 2200여 대가 넘는 비행기의 운항이 중단되고 철도도 멈춰 섰다.
7일 미 국립기상청(NWS)은 “역사적인 눈폭풍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니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 폭설과 함께 강한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8일부터 보스턴 인근 지역에 적게는 46cm, 많게는 61cm의 눈이 내릴 것이며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가 극심했던 뉴욕 주변에도 30cm가량의 적설량을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눈보라는 8일 밤을 넘기면서 허리케인 수준으로 강력해질 수 있어 정전 사태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눈폭풍이 1978년 북동부를 덮쳐 99명이 사망하고 2000채의 가옥 파손과 1만 명의 이재민 발생 피해를 낳았던 ‘그레이트 블리자드(Great Blizzard)’에 비교할 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하우어 국토안보부 뉴욕지부장은 “우리는 이번 눈폭풍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주,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는 지난해 10월 덮친 허리케인 샌디 때 발효했던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뉴욕 주 당국은 아직 샌디의 피해에서 완전 복구되지 않은 롱아일랜드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가급적 대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는 롱아일랜드에서만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매사추세츠 주 정부는 7일 오후 3시 반을 기해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고 특히 보스턴 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로드아일랜드 주 정부도 이날 핵심 인력을 빼고는 모두 공무원에게 퇴근할 것을 지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중요 기상 경보’를 발령하고 주말 동안 모든 거리의 주차장 운영을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뉴어크 JFK 공항 등 주요 공항은 비행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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