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러시아 강타한 규모의 소행성… 15일 아슬아슬 지구 스쳐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지름 46m-무게 13만 t… 상공 2만7400km 통과

15일 지름 46m, 무게 13만 t의 소행성이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 ‘2012DA14’로 명명된 소행성이 15일 오후 지구 상공 1만7000마일(약 2만7400km)까지 접근해 지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약 38만4400km)의 약 14분의 1로 지금까지 지구를 비켜 지나간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 중 가장 지구에 근접하는 것이다.

초속 7.8km로 지구에 접근 중인 이 소행성은 지난해 2월 스페인 천문대가 처음 발견했다. 당시 정지궤도(지구 상공 3만5800km)보다 가까이 지구를 스쳐지나가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과 충돌할 위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NASA 측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실제로 지구와 부딪힐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예먼스 NASA 지구근접물체연구소장은 “만약 지구와 충돌한다면 1908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소행성 폭발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툰구스카에 소행성이 떨어져 2150km²의 삼림이 불타는 등 피해를 봤다.

인도양 동쪽 수마트라 상공을 지나가는 이 소행성은 육안으로 관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으며 아시아와 동유럽도 이 소행성을 관측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티머시 스파 미 매사추세츠 주 소행성센터 책임자는 “망원경을 이용하면 점 크기로 움직이는 소행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과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은 약 40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고 지구와의 근접 통과는 약 1200년 만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고 NASA 측은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소행성#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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