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지금 ‘강남스타일’지고 ‘할렘 셰이크’ 뜬다.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2월 13일 12시 08분


- '할렘 셰이크' 패러디 영상 캡쳐.
- '할렘 셰이크' 패러디 영상 캡쳐.
호주의 한 마을에서 제작된 30초짜리 동영상 한편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제목은 ‘할렘 셰이크(Harlem Shake)’

영상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5명의 친구들이 한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TV를 보며 노는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단지 헬멧을 쓴 단 한명만이 힙합뮤지션 바우어(Baauer)의 할렘 셰이크(Harlem Shake) 음악에 맞춰 홀로 반복적이고 단순한 춤을 출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무심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단 15초 동안만.

영상이 한 번 편집된 이후의 15초는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 한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팬티차림으로 벽을 보거나 침대에 누워 무아지경 진상댄스를 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유튜브에 게재된 ‘할렘 셰이크’ 오리지널 영상은 13일 기준으로 약 300만 뷰를 기록 중이다. 약 2주 동안 70여 개가 넘는 패러디 영상물이 쏟아져 나왔고 그 버전들도 사무실, 소방관, 대학교, 스쿠버다이빙, 군대 등으로 이색적이고 다양하다. 각양각지에서 올라오는 업그레이드된 패러디 동영상들마저 100만 뷰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

이 인터넷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은 호주 퀸즐랜드주 칼룬드라 마을에 사는 5명의 아마추어 스케이트보드 팀으로 유튜브 채널에 자신들의 스케이트보드 묘기 영상 등을 올리던 평범한 15, 16살 학생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대박을 낸 이 클립은 이들이 지금까지 올린 70여개의 클립 중 유일하게 스케이트보드 관련 동영상이 아니었다.

각종 언론에서 이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CBS 제휴 방송국인 KSLA가 뉴스 클로징 멘트로 ‘할렘 셰이크’ 버전을 만들어 방송할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R.I.P 강남스타일”, “올해 대세는 이거다”, “콜로 떼로리따 중독성 있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할렘 셰이크’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 집중하고, 조금은 모자란 듯 한 남성이 등장하며 유머 코드와 단순한 내용의 반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엉뚱함.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동영상의 공통점이다.

이 특징이 짧지만 강력하게 버물어진 ‘할렘 셰이크’는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현상’으로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할렘 셰이크’의 첫 번째 한국버전은 누가 어떻게 만들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채널A 영상] 30년 전 유튜브 있었다면, 이 노래가 1위?

[채널A 영상]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