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항공사 ‘섹시 달력’, 얼마나 야하기에 정부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16시 42분


태국의 저가 항공사 녹에어(Nok Air)가 여성 모델들의 비키니 화보를 담은 '2013년 섹시 달력'을 내놓았다. 태국 정부는 "여성의 몸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12일 CNN 보도에 따르면 녹에어는 남성 잡지 맥심(Maxim)의 여성 모델들을 내세운 2013년 섹시 달력을 최근 공개했다.

온라인 홍보의 일환인 이 달력에는 각기 다른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녹에어 여객기 주변에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녹에어의 상징색인 노란색 비키니를 입은 모델 12명이 활주로 위에 늘어선 사진도 포함돼 있다.

달력이 공개되자 태국 문화부는 녹에어를 '책임감 없는 기업'이라며 비난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녹에어의 섹시 달력 공개와 관련해 "일부 기업들이 여성의 몸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사회적·문화적 책임감이 부족하고, (이러한 마케팅 방법에 따른) 사회적·문화적 영향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의 품위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에어의 최고경영자(CEO) 파티 사라신은 자사 달력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부의 반응은 놀랍지 않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라신은 "정부와는 달리 대부분의 고객은 달력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탐내고 있다"면서 "요즘 이 달력은 구하기 어려운 품목이 되고 있는데,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 달력을 원한다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부가 녹에어의 섹시 달력에 일침을 가하긴 했지만, 이 달력이 법을 위반한 건 아니므로 법적으로 제재할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섹시 달력을 제작하는 항공사는 녹에어 뿐만이 아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아일랜드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등 세계 일부 항공사들은 '섹시 달력'을 제작해 내놓는데, 대부분 자사 승무원들을 모델로 내세우는 반면 녹에어는 맥심 매거진의 전문 여성 모델들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사라신은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녹에어의 2013년 섹시 달력은 녹에어가 자체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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