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아장아장’…장애 꼬마돼지 “귀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7일 16시 17분


꿀꿀거리며 조그만 휠체어를 타는 앙증맞은 새끼돼지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날 때부터 뒷다리가 없었던 새끼 돼지 크리스 피 베이컨이 그 주인공.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주 클레몬트의 한 동물 병원에서 태어난 크리스는 뒷다리 기형으로 잘 걷지를 못해 주인에게 버려졌다. 하지만 수의사인 렌 루세로 박사는 크리스를 포기하지 않고 거둬 키웠다.

생후 10일이 됐을 무렵, 루세로 박사는 장난감을 개조해 크리스에게 작은 휠체어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붉은 끈으로 크리스의 몸에 수레처럼 매달았다.

꼬마 크리스의 휠체어 보행을 혼자 보기 아까웠던 것일까. 박사는 작은 두 발을 열심히 움직이며 거실 카펫 위를 돌아다니는 크리스의 모습을 6분짜리 동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다. 휠체어가 어색한지 자꾸 바퀴를 들고 다니던 크리스는 기특하게도 금방 적응해 점프까지 한다.

유튜브에 올라간 '휠체어 탄 돼지 크리스 P 베이컨'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가 60만 건이나 됐다. 루세로 박사가 올린 크리스의 또 다른 동영상 2건도 각각 조회수 12만 건, 7만 건을 넘겼다.

누리꾼들은 "뭐 이렇게 귀여운 돼지가 다 있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야", "지금부터 돼지고기는 안 먹을래"라는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루세로 박사가 만든 크리스(Chris P Bacon Pig on Wheels)의 페이스북에도 2만 명이 '좋아요'를 클릭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에서도 뉴스거리로 다뤄졌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는 또 한번 멋진 선물을 받았다. 크리스의 소식을 들은 한 동물 전문 휠체어 업체가 더 크고 튼튼한 휠체어를 기증했다.

루세로 박사는 크리스의 유명세를 이용해 큰돈을 벌 생각은 없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에 말했다. 그는 "크리스는 나의 기쁨"이라며 "크리스가 더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그를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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