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뱃속 아기를 빼앗겼다며 병원을 고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병원 측은 이 여성이 '상상 임신'을 했다며 처음부터 태아는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외신은 라이얀 산토스(Layane Santos·19)라는 브라질 여성이 겪은 기괴한 일을 전했다.
임신 38주까지만 해도 산토스는 행복한 여자였다. 산부인과에 갈 때마다 꼬박 꼬박 아기의 몸무게,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며 곧 태어날 귀여운 딸아이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임신 막바지에는 심전도 검사도 받았다. 아기의 몸무게는 3.17㎏, 키는 42㎝이었다.
남편 롤리벨 알베스(28)은 이미 아기 이름을 소피아로 지었다. 부부는 더 큰 집으로 이사했고, 335만원 어치의 아기 옷과 요람도 장만했다. 부부는 그렇게 아기가 태어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임신 38주째 되던 지난해 12월 26일, 모든 것이 송두리째 사라졌다.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출혈을 겪은 산토스는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에 있는 산타 카사 데 마우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기록은 12월 26일 '긴급 대응이 요구되는 질 출혈과 복통. 태반의 조기 분리로 진단돼, 환자를 즉시 수술실로 옮겼다'라고 적혀 있었다.
제왕절개 수술대에 오른 산토스는 수술 직전 의료진에게 남편에게 아기의 탄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남편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은 제왕절개 수술이 끝난 후 수술실로 호출됐다. 그는 "의사는 나에게 자궁이 비어 있었다며, 그 임신은 상상임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산토스는 "병원에 갔을 때 내 뱃속에는 아기가 있었는데, 떠날 때는 혼자가 됐다"며 "나는 분명 3.17㎏ 몸무게인 우리 아기가 내 뱃속에 있었다고 믿는다. 그들이 내 아기를 훔쳐갔다. 아니면 아기가 죽어서 어딘가로 옮겼을 것이다. 그들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산토스의 임신은 상상 임신으로 자신들은 적절한 처치를 했을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상상 임신이란 실제로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했을 때의 몸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무월경, 구토, 복부의 팽만, 태동, 진통 등 임신 시의 모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실제 임신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상상 임신 환자의 18% 정도가 병원에서 임신으로 진단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산토스 부부의 변호사는 법원에 병원 진료 기록을 압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토스의 산전 진료를 해온 다른 병원 산부인과 의사 웨슬리 리마는 부부를 위해 법정 증언대에 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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