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제2 차베스’ 코레아 3선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에콰도르 대선서 과반 득표… 2017년까지 총 10년간 집권

남미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50)이 17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코레아 대통령은 58∼61%의 예상 득표율을 보였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가 30% 개표한 결과 코레아 대통령이 56.4%를 득표했다고 발표하자 야당 후보 기예르모 라소는 “코레아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한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토의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누구도, 어느 것도 혁명을 멈출 수 없다”며 “친구들이여, 우리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환호했다.

2007년 처음 집권한 코레아 대통령은 신헌법에 따라 치러진 2009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3선 성공으로 201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코레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와 함께 남미 대륙의 ‘강경 좌파 3인방’ 대통령으로 분류된다.

경제학자 출신인 코레아의 정책은 차베스의 정책과 닮았다. 막대한 자국 오일 달러를 이용해 사회·정치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병원과 보건소 확충, 교육시설 개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빈민층과 저소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집권 기간에 병원 18곳을 새로 지었고, 보건소 250곳을 전국에 설치했다. 약 5000개의 학교도 개·보수했다. 낙후된 지역의 비포장도로를 새로 포장했고 시골에서도 인터넷 접근이 가능하도록 통신 인프라를 확충했다.

차베스와 친분도 깊다. 지난해 12월 쿠바 아바나로 직접 찾아가 암 수술을 앞둔 차베스를 위로했다.

대중의 지지로 3선에 성공했지만 외국 기업과 언론에는 적대적이다. 차관 도입에 문제가 있다며 2008년 일방적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자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고 압박을 가했다.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욕설도 서슴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 송환 위기에 놓여 망명을 신청하자 ‘언론 자유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망명을 허용했다. 어산지는 현재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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