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김정은 말춤 광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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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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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 홍보 동영상에 뚱뚱한 대역 내세워 풍자

중국 인터넷 기업 진산이 최근 홍보용으로 제작한 동영상 광고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말춤’을 추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김 비서로 등장하는 인물은 대역이다. 출처 유쿠
중국 인터넷 기업 진산이 최근 홍보용으로 제작한 동영상 광고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말춤’을 추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김 비서로 등장하는 인물은 대역이다. 출처 유쿠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 내 대북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하한 동영상 광고까지 등장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최근 인터넷 기업 진산(金山)이 자사가 새로 출시한 웹브라우저 ‘례바오(獵豹·치타)’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http://v.youku.com/v_show/id_XNTE1Njk4NTky.html) 광고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분 20초짜리 이 광고는 김정은이 위성발사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축하하기 위해 부하들과 연단에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연단 뒤로는 ‘만세, 김정은 동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긴장의 순간, 시계가 ‘0’을 가리키는데 갑자기 컴퓨터의 웹브라우저가 다운되면서 ‘위성발사 연기’라는 글이 나온다. 그러자 김정은은 소총을 집어 들고 담당 부하를 겨눈다. 다행히 이 부하가 얼른 ‘례바오’를 내려받아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자 김정은이 흥에 겨워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다. 그러면서 “오빤 례바오 스타일”이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광고에서 김정은은 미사일 도발에 집착하며 쉽게 흥분하고 금세 화가 풀리는 가벼운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김정은 역할에는 몸집이 뚱뚱한 대역을 내세웠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중국에서 김정은을 풍자하는 노래에 이어 광고까지 나온 것은 일반 여론이 북한을 더이상 환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일부 중국인은 북한이 6·25전쟁 때 미국에 맞서 함께 싸운 혈맹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당수는 중국 발전의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김정은말춤#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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