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물타기’로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사진)의 알코올농도를 희석시켰다는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토머스 그린버그와 제럴드 그린버그 형제는 최근 AB인베브가 양조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을 섞는 방식으로 버드와이저 병 상표에 적힌 것보다 알코올농도가 3∼8% 낮은 제품을 판매해 왔다며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 5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외에 캘리포니아 뉴저지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집단소송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통신들이 전했다.
AB인베브의 대표 상품인 버드와이저의 알코올농도는 5도. 일부 ‘라이트(light)’ 제품은 4도가 조금 넘는다.
캘리포니아 주 소송에서 원고 측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시 박서 변호사는 “AB인베브의 전직 직원들로부터 이 같은 물타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AB인베브가 고의적인 물타기를 위해 알코올도수 1도의 100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장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이번 소송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피터 크레이머 양조담당 부사장은 “AB인베브는 알코올도수를 표시하는 상표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미국 안호이저-부시와 벨기에 인베브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로 현재 미국 맥주시장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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