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일조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4개월간의 외도 탓에 약 2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선거 후 기업인으로 복귀한 김 회장은 5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선거에 참여한 4개월 동안 매출이 20~30% 떨어졌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6일 맨해튼에서 열리는 제5회 여성경쟁력강화증진(Women's Empowerment Principles:WEPs)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며 여러가지 조언을 했다. 그는 "앞으로 3~5년이 한국에 정말 중요한 시기"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예스맨보다는 글로벌 시각을 갖고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해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여성 인력을 많이 활용해 여성과 남성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가 젊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여성 활용지수는 세계 108위로 아프리카와 비슷하다"면서 "새 정부가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이 지수의 순위를 최소한 30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새 정부의 창조 경제는 상당히 좋은 얘기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텐데 사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야권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를 싫어하지만, 지난해 9월 말 한국 상황이 구한말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국내 한 일간지와 동북아시아가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비슷하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를 보고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도우려고 선거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북한 문제와 경제 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업구상도 들려줬다. 20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며 MCM을 명품브랜드로 키운 김 회장은 "앞으로 사업에 주력하고 올해에는 중국, 내년에는 일본에 각각 집중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관련해 "현재 30개 매장이 있는데 올해 20여 개를 더 개설해 올 연말까지 중국 매장을 50개로 늘리겠다"며 "앞으로 2~3년 내에 중국 매장을 100개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50대 파워 여성 기업인에 포함됐다. 그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유명 해외 상표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4~5년 내에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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