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종교 주무르는 美 ‘엄친아 3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첫째-셋째는 백악관 참모… 둘째는 차기 교황 후보 비서

첫째는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둘째는 차기 교황 후보의 비서, 그리고 막내는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 성(聖)과 속(俗)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도닐런 3형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도닐런 형제의 맏이인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맡고 있는 최측근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특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둘째 테런스 도닐런은 미국 보스턴 대교구장인 숀 패트릭 오맬리 추기경의 공보 담당 수석비서. 오맬리 추기경은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 최고 종교지도자 자리까지 내줄 수 없다’는 가톨릭교회의 목소리 때문에 차기 교황 후보 순위에서 다소 밀려 있지만 외신들은 그를 ‘다크호스’로 분류하고 있다. 만일 이번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에서 오맬리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되면 형제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지도자 및 가장 강력한 종교 지도자의 최측근이 되는 것.

막내 마이클 도닐런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조력자로 현재 부통령 보좌관직을 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미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형 토머스에 이어 마이클도 대통령의 최측근이 된다고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에 형제간의 우애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들은 정치적, 종교적 신념이 걸린 사안에선 가끔 충돌하기도 한다. 테런스는 피임약을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시킨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미 가톨릭계의 입장을 담아 강력하게 비판했다. 테런스는 “형제들 각자의 가치관과 직업이 있기 때문에 서로 충돌한다 하더라도 그대로 놓아둔다”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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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차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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