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가 미국 시민권자인 가산 히토(50·사진)를 임시정부 첫 총리로 선출했다.
히토는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SNC 지도부 회의에서 유효표 48표 중 35표를 얻어 신임 총리에 올랐다. 그는 수십 년간 미국에서 거주한 통신업체 간부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터키로 와서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첫째 아들 오바이다(25)는 시리아 반군을 돕다가 정부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히토 신임 총리는 SNC의 승인을 받아 새 내각을 구성할 권한을 갖는다. 새 내각은 2∼4주 안에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SNC는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에 임시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신임 총리의 주요 과제로 과격 이슬람 세력과 자유진영으로 분열돼 있는 반군 통합과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치안과 민생회복 등을 꼽았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프랑스와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대(對)시리아 무기 금수 조치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한편 시리아군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동부의 국경 마을인 아르살 근처 와디알카일 골짜기에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시리아가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들이 활동하는 레바논 접경지역을 폭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폭격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