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자국 내 북한 식당들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에 들어갔다. 중국 내 북한 식당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 벌이 창구 중 하나다.
20일 연합뉴스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관(세관), 식품약품감독관리국 등 관계 기관은 최근 동북 3성과 베이징 등지를 중심으로 북한 식당 단속 활동에 나섰다.
당국은 불시 단속 형태로 북한 식당에 들이닥쳐 종업원 불법 체류 여부, 북한산주류·담배 등의 수입 허가 여부, 북한산 비아그라 등 미인가 약품·건강식품 판매상황 등을 점검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고급 중국술의 진품 여부도 꼼꼼히 따졌다.
관계 당국은 그동안 각종 불법·탈법 행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다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 정부 차원의 지침이 서자 강도 높은 일제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식당들은 그동안 운영비용을 낮춰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각종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비자 없이 중국에 단기간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 북한 식당들은 정식 고용 비자를 받지 않은 종업원들을 고국에서 데려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주류는 북한과 평양을 오가는 국제 열차의 개인 수화물로 음성적으로 반입해왔다.
또한 중국 식당에서 기념품으로 팔리는 비아그라를 비롯한 각종 약품과 건강식품은 대부분이 중국 당국의 정식 수입 허가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다.
중국의 북한 식당에 대한 대대적 단속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례적 조치다.
한 북한 식당 관계자는 "중국이 요즘 같은 단속에 나선 것은 처음 본다"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북한 식당은 중국에만 수백 개가 성업 중인 곳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베이징 왕징(望京) 일대에만 대여섯 곳이 몰려 있을 정도다. 이번 단속에 걸린 일부 북한 식당은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내야하고 법규 위반 행위가 심각하면 영업 정지까지 당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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