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의 파리 자택을 20일 긴급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변호사도 경찰의 수색을 확인했다. 이 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2008년 재무부 장관 시절 직권을 남용해 친정권 성향의 기업인에게 정부가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스포츠 용품회사인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인 베르나르 타피에가 자신의 주식을 프랑스 국영은행인 크레디 리요네가 부당하게 매각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해 시작됐다. 2008년 당시 재무부 산하 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정부가 타피에 측에 2억8500만 유로(약 4095억 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양측은 이에 합의했다.
수사 당국은 라가르드 당시 재무부 장관이 이 사건의 중재를 통해 타피에가 거액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라가르드 씨가 2011년 7월 IMF 총재가 되기 전부터 제기된 이 같은 주장을 조사해왔다. 라가르드 총재에 대해서는 권력 남용 및 공금 횡령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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