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당국의 검열이 ‘광속(光速)’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매분 7만 개의 누리꾼 댓글이 뜨는데도 이를 분석해 검열 대상의 30%를 게재 5∼30분 만에 삭제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라이스대 연구팀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의 검열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놀라운 결과를 밝혀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0일 전했다.
이번 연구는 3억여 명이 이용하는 웨이보에서 분당 7만 개의 댓글, 하루 1억 개의 댓글을 어떻게 모니터링해 검열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5일 동안 3500명의 웨이보 계정을 매분 간격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들 계정에 검열 대상이 게재될 경우 게재 8분 만에 5%가, 30분 만에 30%가 삭제됐다. 만 하루 동안 90%가 적발돼 삭제됐다. 나머지 10%는 며칠 동안에 걸쳐 삭제됐다. 가장 왕성하게 삭제되는 시간은 게재 5∼10분 사이로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는 것을 보여준다.
1명이 분당 50개의 댓글을 모니터링한다고 가정할 때 3교대로 하루에 4200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조직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0시부터 오전 4시까지는 검열량이 줄어들고 아침부터 또 급증하는 등의 패턴이 보인다. 심지어 중국 모든 TV에 의무적으로 방영되는 오후 7시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때는 검열량이 순간적으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검열 대상 단어가 있는 댓글이 뜰 경우 키워드를 통해 자동으로 찾아내는 등의 기계 도움도 필수적이지만 중국어는 이런 방식으로 필터링하기가 매우 어려운 언어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은 과거 검열 기록을 분석해 검열을 많이 당한 이용자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연구자가 전했다. 이들이 게재한 검열 대상 댓글은 다른 이들보다 빨리 삭제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통상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나 반체제 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사의 이름이 통상 가장 우선적인 검열 대상이다. 톈안먼(天安門) 사태나 자오쯔양(趙紫陽)을 치면 여전히 “관련 법률과 정책에 의거해 검색의 일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 문구가 뜬다. 또 ‘정부 비방’ ‘언론 자유 요구’ ‘계획생육(計劃生育·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등 최근 민감한 사안이 된 내용도 검열 대상이 된다. ‘섹스’와 ‘도박’에 관한 것은 항상 엄격한 검열 대상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당국의 검열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톈안먼 사태를 뜻하는 ‘류쓰’(64로 1989년 6월 4일 발생했기 때문)는 단골 검열 단어지만 이를 동음이의어인 ‘류쓰(柳絲)’ 또는 ‘8X8’ 또는 ‘5월 35일’ ‘63+1’로 표기해 검열을 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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