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이던 중국의 새 지도부 자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대에 다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는 지난해 11월 학교를 자퇴하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왔다. 시밍쩌의 귀국 시기는 시 주석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당 총서기에 오를 시점이었다.
시밍쩌는 저장(浙江)외국어대를 다니다 2010년 하버드대 본과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미국에서 신변 안전 때문에 가명을 쓰는 등 외부의 눈에 뜨이지 않게 생활해 왔다고 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딸도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일하고 있다. 리 총리의 딸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누구이며 어떤 부서에서 일하는지는 학교 내에서도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이밖에 예일대를 다녔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왕양(汪洋) 부총리와 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도 얼마 전 중국으로 돌아왔다. 마 부총리의 딸은 수년 간 미국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지도부 자녀들이 미국의 집과 차를 팔고, 은행 계좌까지 없앤 점으로 봐서 잠시 들어와 있다 다시 나가려는 게 아닌 듯 하다"며 "이들의 귀국에는 안전 문제 외에도 정치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1월 기율위 전체회의에서 당 간부와 그 자녀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외국으로 가족과 재산을 모두 빼돌리고 혼자 있는 공무원을 일컫는 '뤄관(裸官)'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공직사회가 바짝 엎드리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 유학생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드류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외국인 재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다"며 "고관 자녀들의 입학 신청을 거부한 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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