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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자들 살해한 ‘죽음의 여의사’…“충격”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3-28 19:35
2013년 3월 28일 19시 35분
입력
2013-03-27 01:46
2013년 3월 27일 0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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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환자 2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브라질의 여의사가 또 다른 환자 300여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주도 쿠리치바의 에반젤리쿠 병원에서 근무한 50대 여의사 비르지니아 소아레스 데 소자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
데 소자는 중병을 앓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다량 투여하거나 산소 공급량을 줄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원래 7건의 환자 살해 혐의를 받았으나, 브라질 보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20건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은 또한 25일 "데 소자가 또 다른 환자 300여 명의 의문사에도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적 조사를 이끌고 있는 마리우 로바투 박사는 "데 소자는 (다른 환자들을 위한) 침대를 확보하기 위해 중환자들이 죽어야 한다고 결정을 내리면서 '신처럼 굴었다'"고 주장했다.
로바투 박사는 브라질의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년간 데 소자가 담당했던 환자들의 사망 사건을 분석했다며, "사망한 환자 20명에 대한 조사는 이미 끝났으며, 현재 300여 건의 환자 의문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로바투 박사에 따르면 데 소자는 환자들에게 근육이완제인 파불론 등 치명적인 약물을 과다 투여하거나 산소 공급량을 줄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
그는 일부 환자의 경우 의문사하기 전 말을 하는 등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한 환자는 가족에게 안경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해 책을 읽기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 소자의 변호인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중환자실 안에서 벌어진 일을 입증할 수 있다"며, "데 소자가 결백을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데 소자의 범행에 연루된 혐의로 또 다른 의사 3명과 간호사 1명도 체포했다. 데 소자를 비롯해 혐의자 5명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병원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사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모든 혐의가 입증될 경우, 데 소자는 '죽음의 의사', '살인마 의사'로 불리는 해럴드 시프먼의 악명을 넘어설 수 있다.
존경받는 의사였던 시프먼은 1975~1998년 여성 환자 15명을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 최소 215명을 자신의 병원에서 약물 과다 투여로 숨지게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는 2004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연쇄살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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