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몸무게가 7㎏이나 되는 우량아를 자연 분만했다. 우리나라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가 3.2㎏~3.3㎏인 점을 감안하면, 커도 너~무 큰 '자이언트 베이비'를 수술 없이 낳은 것이다.
BBC는 지난달 11일 영국 글로스터셔 왕실 병원에서 체중 15파운드 7온스(약 7㎏)인 남자 아기 조지 킹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스물한 살 동갑내기 부부 리안 킹, 제이드 파커 중 어느 한 사람도 그들의 아기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출산 당시 산부인과 의사들도 놀라 나자빠질 만큼 큰 조지의 크기에 당황했다.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16시간 산고 끝에 조지가 나왔지만, 출산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엄마 제이드는 조지가 나오다가 산도(産道)에 어깨가 걸려 5분가량 산소를 공급받지 못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BBC에 털어놨다. 이 경우 생존 확률이 10%에 불과하단다. 다행히 일촉즉발의 상황을 무사히 넘기고 조지는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엄마 제이드는 "임신 기간 동안 우리 아기가 이 정도로 크다고 말해 준 사람이 없었다"며 "우리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BBC에 토로했다. 아버지 라이언은 "아기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아기의 어깨가 (산도에)걸려서 의료진이 아기가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 무서웠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조지는 브리스틀에 있는 성 미카엘 병원으로 옮겨져 4주 반 동안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아기는 MRI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조지는 현재 태어난 지 6주 밖에 안 됐지만 6개월 된 아기 옷을 입는다고 한다. 조지의 키는 약 66cm, 체중은 7.7kg다. 아직 이상 징후는 없지만, 의료진은 주기적으로 아기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했다.
야후의 여성 중심 사이트 '샤인'에 따르면, 조지는 영국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두 번째로 큰 아기다. 제일 큰 아기는 조지보다 0.03㎏가량 무겁다고 한다. 의학계에서는 엄마가 임신성 당뇨에 걸리면 거대아가 태어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는 이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
아기 조지가 무사히 잘 자란다는 소식에 외국 누리꾼들은 "저 귀여운 얼굴 좀 봐. 아기와 엄마 모두 무사하다니 기쁘다", "나는 4.5㎏ 아기를 낳는데도 지옥을 오갔다. 대단하다", "내 동생도 태어날 때 조지처럼 5분간 숨을 못 쉬었지만, 지금은 축구 선수로 뛸 정도로 건강하다"라며 응원 댓글을 달았다.
또한 많은 누리꾼이 "어떻게 의사들이 산전 검진 때 아기가 몸무게도 예측하지 못했느냐?"며 의료진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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