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망언’ 스타 합류? 뭐라 했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4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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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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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나를 보고 예쁘다고 하는 걸까?"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 오드리 헵번(1929~1993)도 '망언 스타'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세계인들은 '세기의 미녀', '은막의 요정'이라며 그의 미모를 칭송하지만, 정작 헵번 본인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믿지 않았다고 한다. 헵번의 아들 루카 도티가 미국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 최신호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심지어 헵번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결함을 잘 혼합했다"고 생각했다고 도티는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신의 코와 발이 크고, 너무 말라깽이라서 가슴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어머니는 거울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왜 나더러 예쁘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도티는 자신의 새 책 '로마의 오드리'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어머니 사진 2500장을 모았다. 베니티 페어는 "사진 속 헵번은 항상 헵번 그 자체다. 완벽하다"라고 설명했다.

헵번은 1953년작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풍성한 스커트에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고 머리는 바싹 올려 묶은 업 헤어스타일을 한 깔끔한 '헵번룩'은 현재까지도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티는 이 잡지에 "(어머니는) 어려 보이려 갖은 노력을 쏟는 여성들을 보면 항상 조금 놀라워했다. 어머니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행복하게 여겼다. 그건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썼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마이 페어 레이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을 석권한 헵번.

배우로서 아름답고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말년의 모습 역시 많은 사람의 가슴에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대장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그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있는 아프리카로 달려갔다.

'아름다운' 헵번은 1993년 1월 20일 눈을 감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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