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휴대전화… 벽돌폰 → 스마트폰 진화 ‘상상초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03시 00분


현대인들에게 일상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가 3일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는 미국 모토로라의 연구원 마틴 쿠퍼(85)의 손에서 1973년 4월 3일 탄생했다. 당시 모토로라와 AT&T 벨연구소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전화기를 개발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경쟁에서 승리한 곳은 바로 모토로라.

1973년 4월 3일 쿠퍼는 최초의 휴대전화 시제품인 ‘다이나택(DynaTAC)’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경쟁 업체 AT&T의 연구원인 조엘 엥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쿠퍼는 “안녕 엥겔, 난 지금 진짜로 휴대가 가능한 휴대전화로 너한테 전화하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었다. 쿠퍼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해 경쟁사가 받은 충격을 짐작하게 했다. 영국 가디언은 3일 ‘휴대전화 40년’ 특집기사에서 “당시 그가 개발한 다이나택은 길이 22.86cm, 무게는 1.13kg으로 ‘벽돌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이나택은 최대 음성통화 시간은 35분에 불과했으며 이것도 10시간을 충전해야만 가능했다.

모토로라는 다이나택을 개량해 10년 뒤 널리 사용되는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 ‘다이나택 8000Ⅹ’를 시장에 내놨다. 당시 판매가격은 3500달러(약 395만 원)로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7400달러로 고가여서 부자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가디언은 중동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에서 시위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낸 트위터 메시지나 그들이 올린 동영상이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휴대전화는 편리한 통신수단에 그치지 않고 권력 지도까지 바꾸는 역할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스마트폰#휴대전화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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