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대 소년 총격 살해…저항 없었는데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4월 5일 15시 23분


브라질에서 경찰이 저항하지 않는 10대 소년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16일에 벌어진 이 사건은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이 최근 BBC 등 방송을 통해 뒤늦게야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은 10대 소년 세 명이 상파울루 브라스 지역의 한 도로변에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헬멧을 쓴 남성 두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소년들에게 총을 겨누며 다가간다. 소년들은 두 손을 들고 뒤로 돌아섰으나 의문의 남성들은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한다. 이들은 심지어 총을 맞고 이미 쓰러진 아이들에게 재차 총격을 가해 확인 사살을 한다. 소년 2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한명은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이 괴한들은 경찰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을 18세, 14세 소년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아울러 사건에 연류된 경찰관 6명을 함께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담당 검사는 “영상에서 10대들의 반항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범죄자를 검거할 목적으로 총을 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망한 18세 소년의 경우 무려 12번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 조직과 경찰 간의 충돌로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에서는 그동안 마약 조직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계속돼 왔으며, 이로 인해 많은 경찰관과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번 사건은 마약 거래 10대들에게 공격을 받은 경찰관들이 개인적인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