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전과자 사진에 지구촌 남성들 ‘난리법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8일 19시 17분


201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된 미건 시먼스의 ‘머그 샷’. 출처=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201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된 미건 시먼스의 ‘머그 샷’. 출처=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그녀가 부른다면 교도소라도 따라가겠어요."

할리우드 여배우 린제이 로한 못지않은 미모의 '머그 샷'으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20대 여성 전과자가 지구촌 화제가 되고 있다. 머그 샷이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한 후 촬영하는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말한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미건 시먼스(27)는 지난 2010년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금은 네 자녀의 어머니로, 의료 보조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3년 전 음준 운전 체포 당시 찍은 머그 샷이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살짝 태닝한 피부, 슬픔을 머금은 그윽한 회색 눈동자, 흐트러진 갈색 머릿결, 도톰한 핑크빛 입술에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시먼스의 사진은 얼핏 보면 인기 여배우 에바 몽고메리를 떠올리게 한다.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에 '매력적인 죄수'라는 이름으로 시먼스의 사진이 게재되자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보였고 일부 남성들은 팬클럽까지 만들었다. 남자들은 앞 다투어 시먼스의 결혼 여부를 묻거나, 그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심지어 청혼을 하는 남자들까지 나타났다.

"죄명- 나의 마음을 훔쳐간 죄", "그녀와 같은 교도소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으로 돌봐 드릴게요.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기 위해 세상 끝까지 가겠습니다"라는 등 '닭살' 돋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주목에 놀란 시먼스는 자신의 SNS에서 많은 이를 차단했다.

시먼스의 머그 샷은 많은 이의 가슴에 불을 지폈지만, 정작 본인은 "끔찍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시먼스는 "그때 나는 여자 친구들과 술을 마셨고, 어쩌다 보니 운전대를 잡게 됐다. 체포 당시 나는 그냥 울고만 있었다. 부모님도 굉장히 화가 많이 났고, 나 역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이어 "남자들은 내게서 매력을 찾지만, 그들은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그 점은 실망스럽다"이라며 "나는 현재 싱글이고, 사랑에 관해선 희망을 품지 않는다. 나는 진짜 까칠한 성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먼스는 "어찌 됐건 이번 일은 괴상한 일"이라며 "부끄러운 머그 샷을 보고 찾아온 사람과 어떻게 심각한 관계가 될 수 있겠느냐. 이런 인기는 별로 달갑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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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04-09 09:42:28

    한국은 강간범 살인범의 인권도 보호한다고 실명 가려주고,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가입자 공개 도 명예훼손 난리피우는데, 대선 부정선거라고 꼬지르는 대상인 그 미국은 선진국이면서 어떻게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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