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서방 국가와의 핵 협상이 무위로 끝나자마자 새로운 우라늄 생산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란 해역에 레이저 요격 무기를 배치할 계획을 밝히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9일 야즈드 주 아르다칸 시의 새로운 우라늄 생산시설인 샤히드 레자이네자드에서 우라늄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120km 떨어진 사간드 시에 있는 광산 두 곳에서 우라늄을 공급받는다.
IRIB는 “광산 두 곳은 사간드 시 지하 350m 지점에 있으며, 아르다칸의 생산 시설은 연간 60t의 정제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전했다. 정제 우라늄은 우라늄 광석 가공 과정에서 생기는데, 색깔이 노란색이어서 ‘옐로케이크(yellow cake)’로 불린다. 이란의 이번 우라늄 생산 시설 공개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이틀간 핵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린 뒤 나온 것이다.
이란은 사간드 광산에는 158만 t의 우라늄 광석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우라늄 생산 시설 가동 현장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적들이 우리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려고 제재를 가하는 등 노력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NBC 뉴스는 미 국방부가 이란 주변 해역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해군 제5함대에 선상 레이저 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형 레이저 무기는 내년 여름까지 시험가동을 거쳐 배치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이날 레이저 무기의 비행물체 요격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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