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3천∼4천km 무수단 유력… KN-08 가능성도
요격 수단은 SM-3ㆍ고고도 방어체계 활용할 듯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와 하와이, 괌 그리고 전방 배치된 병력과 동맹국을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겨냥한다면 요격을 지시하겠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군 태평양군(PACOM) 사령관(해군대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쏴도 미군은 요격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동해로 이동했음도 확인했다.
북한이 만약 미사일을 미국 영토나 동맹국을 향해 쏘면 "요격할 수 있다"고 한 로클리어 사령관의 장담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무수단을 발사한다는 가정하에 격추 시나리오는 이렇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구축한 미사일 탐지시스템이 즉각 가동된다.
3국은 탐지 거리가 1000km인 이지스함 탑재 레이더 SPY-1을 활용해 미사일 발사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요격 가능 고도가 500km에 달하는 SM-3가 300~400km 고도상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이지스함에 실린 SM-3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또 일본 정부는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SM-3를 실은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대기해놓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격 성공률은 80%에 달한다고 한다.
미군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방어를 위해 괌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요격수단으로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클리어 사령관의 '요격 장담' 발언을 신뢰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간과 기상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이 그동안 정밀하게 추적한 것을 종합해보면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발사를 강행하면 '무수단'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해로 이동시킨 무수단 2기 가운데 한 기는 일본 영해를 넘어 태평양 쪽으로, 나머지 한 기는 한국의 영공을 통과해 필리핀 상공으로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북한 미사일은 요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 2010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열린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동식 미사일로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이름을 붙였다. 사거리는 3000~4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본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군 기지가 있는 괌까지 타격권에 둔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무수단 미사일은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 강행을 하려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2006년 7월에는 대포동 2호(1기)와 스커드(4기), 노동(2기) 미사일을 함께 시험발사했고, 2009년 7월에는 스커드(5기)와 노동(2기) 미사일을 발사했다.스커드는 사거리가 300~500km, 노동 미사일은 1300~1500km의 사거리로 평가된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6500km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주장에 따르면 이는 인공위성 발사용이었다.
만일 북한이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미국 본토' 공격용이라고 한다면 무수단 이외에 다른 미사일이 등장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기념일에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주목된다.
요즘에는 'KN-08'로 부르는 이 미사일은 미국 군 당국도 실체와 능력에 대해 의구심과 함께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별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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