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위기의 근원지인 그리스에서 뚜렷한 경제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럽연합(EU)에서 1300억 유로(약 192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공무원 인력과 최저임금, 퇴직연금을 삭감하는 등 가혹한 긴축 재정을 펴온 지 1년 만이다. 그리스 통계청은 2월 한 달간 수입액이 38억90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입액은 전년도 동기에 비해 3.4% 늘었다.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2월 수출액은 21억3000만 유로(약 3조1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 늘어났다.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해 1968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스 재무부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1.5%)와 달리 올해는 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 지표가 호전된 덕분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그리스 정부의 공언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성장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국가신용이 현재 투자 부적격 등급인 그리스도 연말쯤 국채를 다시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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