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으로 우주선을 보낸 뒤 소행성을 ‘보쌈’ 하는 포획 계획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0일 공식 발표했다.
NASA는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소행성을 잡아끌어 궤도를 변경하는 계획을 포함한 일련의 사업 계획들을 발표했다고 NBC 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NASA는 2017년 차세대 태양에너지로 추진되는 우주선을 발사해 2019년 지름 7∼10m의 소행성에 접근시킬 예정이다. 소행성에 가까이 간 우주선은 막을 펼쳐 소행성을 감싼 뒤 소행성을 좀더 안정적인 궤도나 달 뒤편의 중력 균형 지점으로 옮기게 된다.
NASA는 이미 포획 후보 소행성을 가려내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2014년 예산에는 우주선 발사 준비 비용 7800만 달러와 후보 소행성 탐지 비용 27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소행성 포획 사업의 총예산은 1억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찰스 볼던 NASA 국장은 이 소행성 포획 계획이 지구를 위협하는 천체들을 막고 유인 우주선의 우주 탐사를 준비하려는 계획과 연계된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소행성으로 사람을 보내 소행성의 표본을 지구에 가져오는 작업을 2021년으로 계획된 달 뒤편 탐사 때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볼던 국장은 소행성 포획 계획에 대해 “유례가 없는 기술적 성과를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토대로 지구를 보호할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기술 능력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시작되는 NASA의 2014년도 예산안 규모는 총 177억 달러다. 2017년까지 미국 우주선을 재운항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발사, 2020년까지 또 다른 화성 탐사 로봇을 발사하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행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뒤 추진 로켓을 분사하는 방법, 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소행성을 폭파시키는 방법, 소행성에 별도의 충돌체를 부딪치게 하는 방법 등을 제시해 왔다.
한편 빌 넬슨 상원 과학·우주소위원장(민주·플로리다)은 화성 탐사 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행성을 포획해 이를 거점으로 삼는 구상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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