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에서 10대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로 인한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살해 충격을 준 가운데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오드리 포트 양(15) 사건과 관련해 16세 남학생 3명이 성폭행 혐의로 11일(현지 시간) 체포됐다. 포트 양은 지난해 9월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당한 지 8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포트 양의 부모는 딸이 자살한 뒤에야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의 변호사는 가해 남학생들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너무나도 악랄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행동을 고려해 가해자들이 성인에 준하는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의 확산과 더불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2차적으로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서는 고등학생 레테 파슨스 양이 지난 2011년 11월 성폭행을 당한 뒤 친구들 사이에서 당시 촬영한 사진이 유포되며 1년 넘게 괴롭힘에 시달리다 목을 매어 자살을 시도했고 이달 7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성폭행 피해자는 아니지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살던 15세 어맨다 토드 양이 유튜브에 지난 몇 년간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 온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영상을 올리고 얼마 안 가 자살했다. 영상에서 토드 양은 인터넷 채팅방에서 웹캠을 통해 가슴을 노출한 장면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포되면서 집단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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