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테러] 목격자들 “다리가 머리로 날아와…9·11 연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6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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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서 땅 흔들리고 대포 같은 굉음 들려"

15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사건과 관련해 목격자들은 처참했던 당시 현장에 대해 앞 다투어 증언했다.

이날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있었다. CNN에 따르면, 현재 8세 소년을 비롯해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14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일부는 팔 다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 존 로스는 보스턴 헤럴드에 "누군가의 다리가 내 머리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NECN 리포터 재키 브루노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의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끔찍했다. 두 번의 폭발 후 피해자가 흩어져 있었고 시민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시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 인접 건물에 있었던 퇴역군인 브루스 멘델손은 "사람들은 이번 일을 곧바로 '보스턴의 9·11'로 부르고 있다"며 "건물 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피와 파편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에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빌리 베이커 기자는 트위터에 "결승선 인근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9·11 테러나 쓰나미 같은 공포'를 표현했다"고 올렸다.

같은 매체 기자 데이브 아벨은 "내 생애 이렇게 끔찍한 장면은 처음이었다. 쓰러진 수많은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다"라며 "몇 분 안에 경찰이 오고, 의료진, 마라톤 진행요원이 달려왔다. 그들은 가능한 빨리 부상자들을 옮기려 애썼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폭발 여파로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고 마치 대포 같은 굉음이 들렸다며 충격을 호소했다. 보스턴 닷컴의 스티브 실바 스포츠 전문 PD는 "관중석 한가운데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며 "도처에서 피가 보였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인 결승선 인근이 가족과 친구들의 완주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던 터라 극심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조시 콕스 해설가는 "오늘 레이스 참가자는 약 2만7000명"이라며 "보일스턴 가에서는 사람들에 밀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인기 보이밴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멤버 조이 맥킨타이어(41)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 맥킨타이어는 "내가 마라톤을 완주한 지 5분 만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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