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야 교수 “日, 파트너 공감 쌓는 외교의 감성 잃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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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질서’ 26일 국제심포지엄

“일본이 중국에 대한 대항의식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외교로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적극적으로 따라줄 아시아 국가가 없고 일본 외교가 독선적이라 간주될 것이다.”(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일본 게이오대 교수)

26일 오후 1∼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중일의 새로운 리더십과 동아시아의 질서 재편’이란 주제로 제5회 한중일 국제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 동서대(총장 장제국·사진)와 동북아역사재단, 중국의 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일본의 게이오대 동아시아연구소 현대한국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다.

일본 측 소에야 교수는 25일 사전 배포된 발제문에서 “일본은 아시아 각국 사이에 대등한 파트너로 공감을 형성하는 ‘아시아 외교’의 감성이 소멸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를 잊지 않았다. 그는 “과거 아편전쟁의 경험을 굴욕으로 받아들이는 감정과 최근 급부상으로 부활한 자신감과 자존심이 합쳐져 오늘날 중국의 독특한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을 형성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도 “한국 외교의 최대 도전은 중국의 부상이 초래하는 동북아 질서의 일대 전환”이라며 “중국이 경제의 급성장으로 대외정책에서도 ‘힘의 정치’에 입각한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족 출신의 박건일(朴鍵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동북아에서 일본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의 새 정부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에 대한 순찰 구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심포지엄에서 한중일 3국 전문가들 간의 뜨거운 논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는 이번 세미나는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환영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진다. 공로명 동서대 석좌교수(전 외무장관),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문정인 한석희 연세대 교수, 박준우 전 유럽연합(EU) 대사, 이종국 홍면기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이홍규 동서대 교수 등이 사회자나 한국 측 토론자로 참석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소에야#동아시아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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