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왕이 외교부장 밝혀… 영유권 갈등 다자협상案 인정 의사
美-日 견제에 ‘아세안 끌어안기’ 분석
중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추진하는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일 태국 방콕에서 수라뽕 또위축차이쿤 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新華)망이 일본 교도(共同)통신을 인용해 2일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 왔다.
아세안은 남중국해 관련국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남중국해 행동수칙(code of conduct)’ 제정을 촉구해 왔지만 중국이 “분쟁이 집단화할 우려가 있다”며 이런 다자 차원의 논의에 반대했다. 다수의 목소리에 부담을 느껴온 중국은 다자 협상 대신 국가 대 국가 간 양자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중국이 행동강령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취임 이후 1월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 중국 견제에 나섰고 미국도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 등 아세안 끌어안기로 중국 포위망을 좁히자 이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 셈이다.
왕 부장의 이번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동남아 4개국 순방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세안 관계를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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