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잘못 발음해 물의를 빚은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의 여성 리포터가 결국 이틀 만에 해고됐다.
3일 '컴캐스트 스포츠넷'(CSN) 시카고 지국은 "2일자로 지국 리포터인 수재나 콜린스를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필 베델 지국장은 "콜린스의 이번 실언과 무관한 상황 탓"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지난달 30일 (현지시간) 북미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중 민망한 말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방송에서 "블랙호크스는 정규시즌 동안 엄청난 '성공' 기록을 세웠다"라고 말하려다가 '성공'을 뜻하는 '석세스'(success)를 '섹스(sex)'로 발음하는 것.
콜린스는 곧바로 말을 정정했지만 이 장면은 다양한 매체를 타고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NBC방송 '투나잇쇼'의 진행자 제이 르노는 1일 방송에서 콜린스의 실언에 대해 "무의식적 욕구에 의한 말실수"(Freudian Slip)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실수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콜린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2009~2010년 유튜브에 올려진 콜린스의 동영상 16편이 함께 다시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스포츠 너츠'(Sports Nutz)란 인터넷 방송의 공동 진행자였던 콜린스는 스포츠 소식을 노골적인 성적 표현·저급한 유머·비속어 등과 함께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종주의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콜린스는 지난해 9월 CSN 시카고 지국 정규 리포터로 채용돼 시카고 프로 스포츠팀의 포스트시즌 리포트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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