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이스라엘 총리… 방중기간 일부 겹치게 동시 초청
“양국 정상 회동 원하면 돕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스라엘 총리가 거의 동시에 중국을 방문 중이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고 5일부터 베이징(北京)을 국빈 방문해 7일까지 머무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상하이(上海)에 도착했다. 그는 압바스 수반이 떠난 다음 날인 8일 베이징에 도착해 10일까지 머무른다.
중국 정부가 두 정상의 방중 기간을 일부 겹치게 초청한 것은 팔레스타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또 양국 정상이 중국의 이런 초청에 응한 것도 국제 현안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 문제의 핵심으로 중국은 오랜 기간 평화 협상을 돕는 역할을 해 왔다”며 “양국 지도자들을 초대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네탸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이 중국에서 양자 회동을 하거나 중국 측 인사와 함께 3자 회동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화 대변인도 3일 “만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도자가 방중 기간 회동을 희망한다면 중국은 기꺼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장과 자원, 외교적 영향력을 위해 수년 전부터 중동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중국과 이스라엘은 1992년 수교했으며 지난해 약 80억 달러(약 8조7700억 원) 규모의 무역 거래를 하고 있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 등에, 이스라엘은 중국의 직접투자 등 경제 관계 강화에 관심을 가져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 주석에게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이란 핵개발에 대한 우려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07년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이후 6년 만이다.
중국과 팔레스타인은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다. 중국은 지난해에는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것을 지지했다. 6일 시 주석은 압바스 수반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번 방중에 앞서 신화(新華)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좀 더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개입해 달라”고 희망하기도 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와 방중 기간이 겹치는 것을 두고 “중국인들이 우리 두 나라의 이야기를 들어 볼 좋은 기회”라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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