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취임 당시 ‘돼지꼬리’ 모양의 악필(惡筆) 서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58)이 결국 서명을 바꿨다. 모든 미화 지폐에 자신의 서명을 넣어야 하는 미 재무장관이 여러 개의 원이 돼지꼬리처럼 말린 우스운 모양의 서명을 하는 것은 달러 지폐와 재무장관직의 권위를 훼손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CNN머니는 미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 위원장이기도 한 루 재무장관이 FSOC의 최근 보고서에 새 서명을 사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새 서명은 그의 첫 이름(Jacob)의 글자와 성(Lew)으로 이뤄져 무슨 글자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던 과거 서명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월 신임 장관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서명 때문에 루의 지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농담까지 던진 바 있다.
역시 악필로 유명했던 루의 전임자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취임 뒤 서명을 바꿨기 때문에 미 언론은 루 장관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개성 있는 서명을 바꾸지 말아 달라” “달러 지폐에서 이런 ‘낙서(doodle)’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을 바꾸지 말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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