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RS “아베 과거사 발언으로 美국익 훼손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獨 역사학자 한스 울리히 벨러 “日, 독일 과거사 청산 노력 배워야”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과거사 발언으로 역내 외교관계가 불편해지면 미국의 국익도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CRS는 1일 발간된 ‘미일관계 보고서’에서 “아베 총리는 강경 국수주의자로 유명하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와 내각이 내놓은 발언과 행동은 미국의 이해관계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역내 관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이른바 위안부로 불리는 성노예, 역사 교과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한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한 아베 총리의 접근은 미국과 일본 이웃 국가들로부터 면밀한 감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실용적 정치인의 측면도 가지고 있다”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에 참석하지 않고 한국 새 정부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더이상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희망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 한스 울리히 벨러 빌레펠트대 교수(82)는 8일 중국 신화(新華)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면 독일의 과거사 청산 노력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벨러 교수는 “독일은 해마다 수많은 나치 전범을 추적하고 체포했는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며 “일본은 교과서에서 과거 전범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한 적이 없었다. 일본은 학교에서 이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의회조사국#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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